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5월 24일 노건호, 추도식서 김무성에 '작심비판'
지난 2015년 5월 24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노건호'와 '김무성'이다.

● 돌발상황에 당혹감·환호 엇갈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가 2015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면전에서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예상밖의 '맹공'에 당사자인 김 대표는 물론 현장에 있던 야당 관계자들까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건호씨가 갑작스레 '작심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중국에서 귀국한 건호씨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 참석, 유족 대표 인사를 위해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연설 초반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렸다는 데 감격을 금할 수 없다. 5월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의 달로 남을 것"이라면서 담담하게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연설 중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면서 김 대표를 겨냥한 후로는 분위기가 급전환됐다.
건호 씨는 격앙된 표정과 어조로 김 전 대표를 향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을 피토하듯 읽었다",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달아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말 없이 언론에 흘렸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연설 중간중간에는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같은 돌발상황에 좌중은 크게 술렁였다. 김 대표를 포함한 여권 관계자들은 물론 일부 야당 인사들도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청중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도 터져나왔다.
이번 연설문은 주위 인사들과의 상의 없이 건호씨가 직접 준비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한 친노 인사는 "6년 내내 유족 인사는 건호씨가 담당하고 있으며, 항상 스스로 원고를 준비한다.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지난 대선 때 NLL논란에 이어 4·29 재보선 국면에서 성완종 전 의원 특별사면 논란까지 참여정부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개인적인 울분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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