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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4·고려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에 대해 밝혔다.
차준환은 18일 서울시 목동 실내빙상장 앞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면서 “연속적으로 경기 일정도 있지만 선수 위원 면접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IOC에 대해서 공부하고 찾아보고 있다”라며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과정에 대해 전했다.
최근 차준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구체적인 면접 일정도 나왔다. 차준환은 함께 후보에 도전하는 원윤종과 함께 선수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한다. 26일 열리는 비공개 면접을 통해서 IOC 선수위원 국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차준환은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지난 14일 막을 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사대륙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한국 팬들에게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에서 5년만에 열리는 사대륙 선수권 대회라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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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경기에 집중하고 남은 시간들 동안에는 자료들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며 “면접에서는 그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만약 선수위원이 된다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잘 말씀드려서 내가 만족할만한 면접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처음 선수위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 건 2020년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유치 연설을 하기 위해서 스위스 로잔에 방문했을 때부터다.
차준환은 “당시 선수위원이셨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뵙고 IOC에서 연설을 하고 유치 성공까지 하게 된 기억이 와닿았다”라며 “이번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만 16세였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고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하면서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걸 배우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노력의 가치를 증명받을 수 있고,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위원으로 도전하는 꿈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위원 면접을 앞두고 있지만 일단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대회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된다면 3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좋은 기운을 이어가 올림픽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차준환은 “조금은 지칠 수도 있지만 경험이 있고, 계획이 되어 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 사대륙 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만큼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게 목표다. (쉬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이번주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빙그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