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과정서 대규모로 토사 퍼낸 곳
모래 다시 쌓이면서 멸종위기 고유종 귀환

4대강 사업으로 흙과 모래를 파낸 곳에 다시 모래가 쌓이면서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돌아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3일 경북 구미의 낙동강과 감천이 만나는 합류부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한국 고유종인 민물고기 흰수마자가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창녕함안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낙동강 본류에서 한 차례 발견된 이후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한국 강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수심이 얕고 깨끗한 모래가 있는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에 흰수마자가 발견된 지점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6m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로 토사를 퍼낸 곳이다. 이후 모래가 다시 쌓이면서 수심이 60㎝ 수준으로 다시 얕아졌다.

흰수마자를 발견한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소장은 “4대강 사업 이후 흰수마자 개체 수가 계속 감소해, 이제는 완전히 절멸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올해 다시 발견된 것”이라며 “이번엔 발견된 수가 적지 않고 어린 흰수마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 이후 지류를 중심으로 모래가 다시 쌓인 곳은 수질이 개선되거나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만, 보로 인해 물길이 막힌 본류는 녹조가 창궐하고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