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5.06.26.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제가 이제 을이기 때문에 각별히 잘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만나 "특히 우리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님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제가 이제 을"이라고 발언한 대목에선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26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우 의장,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차량에서 하차한 후 김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국회 본관 안으로 들어갔다. 우 의장과 악수한 이 대통령은 국회 본관 내 세종대왕 동상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접견실로 이동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사전환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5.06.26.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은 "제가 이 방을 몇 번 왔다. 오늘은 입장이 약간 달라져서 이 방에서 우 의장님을 뵙게 된다"며 "마음을 새로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길지 않은 시간 국회에서 활동했는데 정부의 집행 기능을 맡게 되면서, 짧긴 하지만 국회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 의회에서 견제와 감시도 적정하게 잘해 주시길 (바란다.) 또 할 수 있는 일들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 김용태 위원장님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공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길이 바람직한지 우리가 끊임없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그 길을 만들어내는 데 여러 가지 위협적인 요인들이 많다. 그러니까 당연히 다른 시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고 의견이 많이 충돌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사전환담장에 들어서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06.26.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런 생각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국민들의 저력을 모아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제가 이제 을이기 때문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황금 시간대)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경제 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10조3000억원의 세입 경정까지 포함해 총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이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 대통령, 우 국회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2025.06.26.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