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 경쟁 속 '해킹' 우려... 가전 업계 '보안 경쟁'

2024-12-18

삼성·로보락 등 '로봇청소기 보안 등급' 강조

LG 역시 'LG 쉴드' 제품에 탑재 확대 적용

한중 가전 맞대결에 '보안 솔루션' 관건될 것으로

최근 AI 가전 및 스마트 가전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며 가전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보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가전을 견제하며 국내 제조사가 보안을 강조하고 나서자, 최근 생활가전 영역에 침투한 중국 로보락 역시 '보안 인증'을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서 자체 보안솔루션인 삼성 녹스 기반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주요 제품의 보안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이후 출시한 스마트 가전은 모드 녹스가 적용되고 있다. 삼성 녹스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다중 방어 형태의 보안 플랫폼이다.

특히 최근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해킹 이슈로 제품 신뢰에 다소 타격을 입으면서, 업체들은 앞다퉈 로봇 청소기 보안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기본으로 카메라, 마이크, 다양한 센서 등이 탑재돼 공간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한 제품인 탓이다.

보안 솔루션인 녹스가 탑재된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은 최근 정부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 중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 유형’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정부가 해당 인증을 부여한 것은 비스포크 AI 스팀이 최초다.

이에 질세라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 로보락 역시 자사 보안 인증 획득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로보락은 자사 플래그십 제품 'S8 맥스V 울트라'가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로부터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인증'의 경우 올 상·하반기 삼성전자가 각각 최다로 획득해 화제가 된 등급이다. 삼성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주거용 고효율 히트펌프, 인덕션 레인지 등에 대해서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처럼 가전업계 최초 및 최다 보안 인증을 보유한 삼성전자 뒤를 로보락이 바짝 붙으면서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를 넘어 AI 관련 인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AI+ 인증'을 국내 가전업계 최다인 총 12개 품목에 대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자사 제품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사물인터넷 분야 사이버보안공인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아울러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중심으로 'LG 쉴드'를 확대 적용 중이다.

LG쉴드는 SW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가전과 관련해 보안 이슈가 떠오르자 국내 업체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도 이를 해소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젠 단일 제품이 아닌 가전 '연결'이 보편화된다는 점에서 업체들은 강도 높은 보안 솔루션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