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회장에 김택우 후보 당선…“의료개혁 중단” 강경파

2025-01-08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이 당선됐다.

의협은 7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된 제43대 의협 회장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1만1160표(39.62%)에 그쳤다.

앞서 두 후보를 포함해 5명의 후보가 지난 2~4일 치른 1차 투표에서는 2만2295표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로 1위를, 주수호 후보가 7666표(26.17%)로 2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즉시 취임했으며,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끌 예정이다.

김택우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2025학년도 (의대)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부터 정부가 마스터 플랜을 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2026년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를 빗대어 “현재 달려가고 있는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라며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든 사람들이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신임 회장의 당선으로 의협의 ‘대정부 강경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장 출마 당시 의대 증원 등을 ‘의료 농단’이라며, 정부는 이를 포함한 모든 의료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투표 개표일인 지난 4일에는 정부에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며 “현재 추진하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회장은 작년 초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은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를 비롯해 수가 개선, 의료소송 지원 강화,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등을 공약했다.

또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을 정상화하고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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