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전체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 비율·이하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16%포인트(p) 높아 전국에서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일을 하거나 구직 중인 고령층이 늘어난 반면 청년층에서는 구직을 단념하는 사례가 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60세 이상 인구의 경활률은 58.6%로 전년 동기 대비 4.6%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의 경활률은 42.6%로, 1년 전보다 11.6%p나 하락했다.
실제로 도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10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층 취업률은 2023년 6월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령층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넘어서는 ‘실버 크로스’ 현상이 고착화된 것이다.
청년은 일자리를 포기하고, 노인은 떠나지 못하는 노동시장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층은 은퇴 뒤 소득 단절과 적은 연금 등으로 생계형 노동에 내몰리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어도 단순 노무직이나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 후 재고용을 활성화하거나 다른 일자리에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구직 포기’, ‘쉬었음’ 등의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와 연관이 깊다. 이는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발생하는 미스매치와 기업의 경력직, 수시 채용 등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충분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저출생, 고령화라는 인구 추세를 고려하면 이 같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령층별 맞춤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