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앱 붙잡고 한숨만"…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 또 '광클 전쟁'

2025-07-14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마다 선보이는 ‘e-프리퀀시 이벤트’가 올해도 접속 폭주를 겪으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증정품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품절되며 '온라인 오픈런'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오는 20일까지 '2025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와 협업한 한정판 증정품 10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멀티플백, 와이드 폴딩 체어, 트렌타 타월 등이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음료 한 잔 가격이 평균 6000원 안팎인 만큼 증정품 하나를 얻기 위해 약 10만 원이 들게 된다.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프리퀀시 이벤트를 열어왔다. 과거에는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했지만 2018년부터는 실용적인 굿즈로 방향을 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에는 한 고객이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음료 300잔을 구매한 뒤 사은품 17개만 챙기고 실제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가져간 사연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처럼 매장 앞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오픈런’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도 서버 지연, 튕김, 재고 조회 불편 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원하는 굿즈를 찾기 위해 날짜, 매장, 시간대를 일일이 눌러야 한다. ‘서버 혼잡’ 메시지와 함께 첫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굿즈 예약 실패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주일째 무한로딩 중이다”, ““앱 붙잡고 새벽 내내 기다렸지만 또 실패했다”, “놀이공원 줄을 서는 느낌이다” 등의 후기가 줄을 잇는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증정품 수령을 포기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완성된 프리퀀시 스티커나 굿즈를 사고파는 상황이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에는 e-스티커를 거래하는 글이 빠르게 올라오며 인기 굿즈는 고가에 되팔리는 사례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증정 물량을 80% 늘렸지만 증정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지며 일부 품목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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