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겨울철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고열·기침 환자 등 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민께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규모로 급증했다. 비슷한 기간인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 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00여 명 증가했다. 증가한 내원 환자의 1357명(약 41%)이 인플루엔자 환자였다.
박 차관은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발열클리닉 115곳을 지정·운영하고 있으니 야간 또는 휴일에 진료가 필요할 경우 발열클리닉을 우선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대비해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응급진료체계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연휴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정하게 된다.
정부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논의도 진전시켜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지역병원 육성 및 1차의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연 데 이어 다음주에는 비급여·실손보험 개혁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박 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께 약속드린 의료개혁 과제를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