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상복 개회식'에 "부고 내면 조문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개회식에 상복을 입고 참석하겠다는 국민의힘 방침을 강하게 비꼬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상사가 발생한 줄 몰랐다"며 "부고를 내주시면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행보를 '입법 폭주'로 규정하고 항의 차원에서 상복을 착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박 대변인은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저승사자 복장을 했으면 위트도 있고 국민께 웃음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아쉽다"고 비꼬았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잔칫날을 초상집으로 만들려고 상복을 입겠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자 국익 해악"이라고 비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국회에 국민이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이지 장례식이 아니다"라며 "정치를 살려야 할 사람들이 정치를 죽이고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예산안 공방에서도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힘이 정부 예산안을 '빚잔치'라고 규정하자,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부도 위기에 몰린 경제를 물려받아 살리기 위해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며 "내란으로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한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입 다물고 협조에 전념하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황 최고위원 역시 "윤석열 정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과 무분별한 감세로 세입 기반을 무너뜨렸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성장을 견인하고 민생을 살릴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