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vs '상복'…복장도 정국인식도 둘로 나뉜 與野

2025-09-01

禹의장 한복 제안에 與의원들 수용…국힘, '근조' 리본 달고 나와

李정부 첫 정기국회 개회…우의장 "한반도 평화결의안 채택해야"

22대 국회 두번째 정기회…개혁입법·李정부 첫 예산안 놓고 격돌 예고

1일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복장으로도 정국에 대한 극명하게 다른 인식을 드러내며 여야 간 갈등을 더욱 부각시켰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한복을 착용하고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과 '근조 의회 민주주의' 리본을 달고 개회식에 참여했다.

이런 복장 차이는 양당 간의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상징하며, 협치의 필요성이나 정치적 화합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여전히 지배적인 현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착용한 형형색색의 한복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은 검은 상복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양당을 시각적으로 구분지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마치 축제 분위기처럼 '셀피'를 찍는 등 개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의원들은 한복 차림에 갓까지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위성곤, 전용기, 모경종 의원 등이 그 예로, 전통 의상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착용해 세련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주었으며,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도 한복 차림으로 부채를 든 채 본회의장에 등장해 눈에 띄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전통적인 한복을 착용하는 대신 정장을 입고 참석해 다양한 개성을 드러냈다.

우원식 의장은 회색과 보라색이 섞인 한복을 입고 개회사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모두가 한복을 입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는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을 입고 무거운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자당이 추천한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 처리 등에 항의의 뜻을 담아 상복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기업을 불리하게 만드는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특검 연장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어 웃거나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여당의 입법 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우 의장이 개회사를 진행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한반도 평화 결의안 채택 촉구와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안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이후 대정부질문 관련 국무총리·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요구 안건이 상정된 후 본회의가 종료되었으며, 각 당의 입장은 계속해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본회의 종료 후 우 의장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회식 후에도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전국매일신문] 방지혜기자

BangG@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