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제우스 연봉 깎았나?... "사실 무근" vs "증거 있다"

2025-06-23

안웅기 COO “총 연봉 측면에서 사실과 달라”

사치세로 기본급 인상 어려워 인센티브 활용

더플레이 “삭감 애초에 우리가 밝힌 내용 아냐"

"반박 증거 있지만, 비밀유지계약 상 대응 어려워”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명문 구단 T1이 소속 선수의 이적 과정에서 제기된 ‘연봉 삭감 논란’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선수 측 에이전시인 더플레이가 이견을 암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T1 안웅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1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팬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2025 T1 간담회’를 진행했다.

안 COO는 간담회에서 ‘제우스’ 최우제 선수의 한화생명e스포츠 이적과 ‘연봉 삭감 논란’과 관련된 T1의 입장을 가장 먼저 밝혔다.

안 COO는 “더플레이 측의 삭감이라는 표현에 대해 반박하고 싶다”며, “기존 연봉보다 단 1원이라도 높으면 삭감이 아니다. 물론 1원만 올린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전체 총액 기준으로는 결코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합산한 것이 총 연봉”이라며, 전체 연봉 기준에서 삭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저희가 제안한 인센티브는 T1에서 활동하면 절대 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조건이었다”이라며,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활용한 구조였고, LCK의 균형지출제도 안에서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균형지출제도는 LoL 한국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에 소속된 팀 선수 연봉 총액의 상한선을 두고, 그 이상을 지출했을 경우 리그에서 이른바 ‘사치세’를 매기는 제도다. 즉 추가 지출 피하기 위해 기존 연봉 대신 인센티브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안 COO는 “실제 제안했던 계약은 4년이었으며, 해당 기간 동안 T1이라는 팀에서 그 인센티브를 달성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준”이라며 “총 연봉은 삭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 COO의 설명 중에는 T1이 공식적으로는 ‘삭감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균형지출제도에 따라 기본급을 줄였다는 정황도 보였다. 그는 “균형지출제도(사치세)에 포함되는 금액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금액이 있다. 이중 포함되는 금액이 기본급”이라며, “저희는 균형지출제도에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돼서, 그 포함이 되는 금액을, 따지고 보면 전년도 받던 연봉에 엄청나게 뭐 삭감이 되거나 하는 것도…… 제가 정확한 수치는 말씀 드리지 못하겠지만……(중략)”이라고 전했다.

에이전시와의 소통에 대해선 “기본급이 낮아 보였을 수는 있지만, 사치세를 감안한 구조였으며, 이를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면 조율 가능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존중받지 못했다’는 표현만 계속해서 나오니 협상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T1의 선수 대우 수준에 대해 “기밀 유지 조항으로 연봉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주전 5인 로스터의 연봉 총합은 리그 최고 수준이며, 포지션별로 보더라도 최상위권”이라며 “부수입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 사안은 에이전시와의 문제일 뿐, 제우스 선수와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상처받았을 제우스 선수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우제 선수의 에이전시인 더플레이 측은 안COO의 발언에 이견이 있음을 암시했다.

간담회가 이뤄진 이후, 더플레이 관계자는 디지털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삭감과 관련된 내용은 저희가 직접 공개한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며, “안웅기 COO의 발언에 대한 반박할 만한 증거는 가지고 있으나, 비밀유지계약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실제로 삭감이라는 표현은 지난 3월 T1 측이 캡처한 더플레이와의 카카오톡 내용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편 ‘제우스 이적 논란’은 지난 11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제우스’ 최우제 선수가 한화생명과 계약하며 T1을 떠난 데 대해, T1의 조세프 패트릭 마쉬 대표가 불공정 행위(탬퍼링)을 암시하면서 시작됐다.

T1 조 마쉬 대표는 커뮤니티 질의응답(AMA)을 통해 최우제와 한화생명 간의 탬퍼링을 암시해, 최우제 선수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탬퍼링은 소속 팀(클럽)과의 계약이 끝나지 않아 FA 자격이 없는 선수에 대해, 다른 팀이 소속 팀의 동의 없이 접촉하는 규정 위반 행위다.

당시 T1 안웅기 COO는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기업 지원,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하는 등, 팬들은 LoL 챔피언십(롤드컵)을 들어올린 최우제 선수의 T1 잔류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최우제 선수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한화생명으로 이적했다. 이에 T1 팬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그 과정에서 최우제 선수는 일부 악성 팬들의 괴롭힘(사이버불링)에 시달렸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여론이 반전됐다. T1 측이 캡처한 더플레이와의 카카오톡 내용에서 ‘연봉 삭감 의혹’에 관련된 정황이 공개되어, 한화생명 이적이 불공정 행위가 아니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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