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에 매달려있는 아이...맨손으로 벽 타고 올라가 구한 배달기사

2025-10-28

중국 허난성 카이펑에서 한 남자아이가 아파트 4층 방범창에 매달려 추락 위험에 처한 순간, 한 배달기사가 맨손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 아이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카이펑의 한 주택가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4층 창문에 매달린 채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인물이 필사적으로 아이를 붙잡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때 현장을 지나던 배달기사 추이위룽(崔玉龙·38) 씨가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내가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벽을 탔다”고 회상했다.

추이 씨는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3층 높이까지 올라가 아이를 밑에서 받쳐 들었고 창문 안으로 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 긴박했던 구조 장면은 주변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목숨을 건 구조를 마친 뒤 추이 씨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그는 “아이를 구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내려오고 나니 무서움이 밀려왔다”며 “손발이 덜덜 떨렸다”고 말했다.

아내와 9살 아들을 둔 그는 “아내가 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다.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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