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리플레이]①소프트뱅크 선택이 가른 운명 ‘쿠팡vs티메프’

2024-11-13

쿠팡은 올해 3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해당 분기 매출을 단순 계산하면 올해 4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로켓배송과 물류센터 시스템을 갖추며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 이에 FETV는 그 성장 역사의 발자취를 추적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전국 단위에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올해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그룹에 인수된 후 정산지연 사태를 맞았다.

쿠팡, 티몬, 위메프는 2010년대 초반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로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소셜커머스는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소비자에게 할인율이 높은 상품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이후 쿠팡은 2015년부터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구조를 전환해나갔다. 같은해 소프트뱅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기 시작했고 물류센터 확장과 함께 직매입과 ‘로켓배송’ 시스템을 갖추면서 올해 3분기에만 매출 10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과거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에 투자를 하기 위해 물색 중이었다. 검토 대상으로 쿠팡 뿐만 아니라 티몬과 위메프 등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쿠팡을 선택했던 건 성장전략 ‘브리핑’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커머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과 위메프는 소프트뱅크 투자유치를 위한 브리핑을 각각 준비했다. 위메프는 경쟁 업체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이 포인트였고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현황과 성장 전략을 중점 사항으로 다뤘다.

소프트뱅크는 해당 브리핑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쿠팡을 선택했다. 경쟁 업체의 분석보다는 향후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과 사업구조가 소프트뱅크를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로 쿠팡에 투입한 총 자금만 3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쿠팡은 대규모 출혈을 감내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도입, 자체 물류센터 구축 등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어 로켓프레시, 로켓와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비자를 유인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그룹에 인수된 후 올해 정산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인 싱가포르의 큐텐(Qoo10)은 현지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티메프 간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순간이다.

최근 쿠팡은 2024년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2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나갔다고 최근 IR자료를 통해 밝혔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기업공개 후 공개한 15개 분기 실적 가운데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번 분기에 또 한번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로 영업 현금흐름 등이 감소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 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지난 2분기(15억1300만달러) 대비 5억7800만달러가 감소했다. 여전히 투자가 지속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기술과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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