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아쉽게 연간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던 풀무원과 오리온이 과연 올해는 입성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 클럽' 기업은 ▲CJ제일제당(29조235억원) ▲동원F&B(4조3천608억원) ▲대상(4조1천75억원) ▲롯데웰푸드(4조664억원) ▲오뚜기(3조4천545억원) ▲SPC삼립(3조4천333억원) ▲농심(3조4천106억원) ▲롯데칠성음료(3조2천247억원) ▲CJ프레시웨이(3조742억원) 등 9개사다.
다만 지난해 3조 클럽 입성이 점쳐졌던 풀무원과 오리온은 각각 2조9천935억원, 2조9천124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연간 매출액 3조원 달성에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 풀무원, 올해 매출액 3조1천301억원 기대…국내·해외 사업 호조세
먼저 풀무원의 경우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1천301억원, 800억원, 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29%, 70.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1조5천623억원)을 기록한 만큼 3조 클럽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국내사업 부문에서는 식품서비스 유통사업이 꾸준한 신규사업 수주와 단체급식 확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식품제조 유통사업은 미국법인의 두부 카테고리 성장, 아시안푸드의 성장 및 현지 생산 본격화로 원가·물류비 절감, 중국법인의 상온면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풀무원은 그동안 해외사업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해외에서도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국내와 해외사업이 고루 성장하며 실적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최근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회사는 '풀무원 지구식단' 브랜드를 통해 채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해외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이 호조를 보여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두부·아시안 푸드 수요 증가, 중국은 채널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채널별 신제품 출시, 일부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특히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었다"며 "위탁급식 사업을 하는 풀무원푸드앤컬쳐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오리온, 올해 매출액 3조904억원 전망…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견조한 성장
오리온은 올해 매출액 3조904억원, 영업이익 5천461억원, 당기순이익 3천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10.9%,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4천67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소비 부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채널별 차별화된 영업활동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국내 법인과 함께 해외인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법인별 차별화된 영업활동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국내 법인은 주력 브랜드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불경기 속 소비자 부담을 더는 '천원스낵'을 선보이는 등 저가품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법인에서는 간식점, 벌크시장 등 성장 채널의 전용 제품을 늘리고, 전문 경소상 개발 및 거래처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해 외형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외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도 주력 브랜드 판매에 집중하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해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처음으로 1천11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데 이어 올해 1천38억원, 중국법인에서도 1천340억원을 들여오는 등 총 3천49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카테고리 확장(견과바, 육포 등), 지역 확장(인도&미국 법인, 러시아 3공장 등)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매출과 이익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에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현재까지 공개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규모는 9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 현지에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식품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