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2)
B2B·B2C 응용 활성화 전망
확장현실·자율주행 등 활용
저궤도 위성통신 접목 기대
[정보통신신문=성원영기자]
“아직 5G도 잘 안 되는데 왜 벌써 6G를 해야 되나요?”
장경희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15일 2025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장 교수가 재작년까지 강연을 다니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질문이 사라졌다고 한다. 인공지능(AI)이 ICT 분야는 물론 의료, 농업, 금융 등 각종 업계와 융합하며 새로운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망 구축의 필요성이 산업계 전반에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산업계의 인식 변화 속에서 ‘6G 프레임워크: 유스케이스(UseCase)와 요소 기술’을 주제로 한 장 교수의 세미나는 내년도 산업 트렌드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5G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통신 강국의 위엄을 드러냈다. 5G는 상용화된 지 5년 반 동안 글로벌 OTT 플랫폼의 부흥기와 함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에서 초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원활하게 제공하는 데 큰 이점이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장 교수는 “5G가 만들어졌을 당시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B2C) 뿐만 아니라 산업용(B2B) 응용 활성화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를 가졌으나 각 산업의 요구 사항과 설계 방식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시티에 사용된 네트워크 설계 방식을 스마트 제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B2B 분야에서 5G 응용을 확산시키면 각각의 산업이 요구하는 바에 맞춰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에 장 교수는 5G와 6G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으로 AI를 꼽았다. 6G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초연결성, 센싱 기능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G의 궁극적인 목표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미래 기술로 손꼽히는 인공지능(AI), 몰입감이 중요한 확장현실(XR), 완전 자율주행 등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6G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6G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 적용 사례로 △초현실 메타버스 △6G 지원 내비게이션 △스마트 시티 및 인프라 △정밀 농업 △항공 노드 연결 등을 선정했다.
특히, 지역 특화 사용 사례로 한국의 급속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주목하며, 6G를 통한 AI 돌봄 로봇,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등 노인 케어 서비스 실현을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6G와 비지상 네트워크(NTN)를 활용한 초연결 환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장 교수는 6G와 5G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 공중 기반 통신 네트워크로 꼽았다. 이는 위성, 드론, 기구 등 공중에 떠 있는 장치들을 활용해 지상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6G는 공중 통신 노드를 도입함으로써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고 산악 지역, 바다 위, 사막과 같은 외딴 지역에서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과 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사업기간 6년, 총사업비 3199억9000만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장 교수는 이러한 NTN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결국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 네트워크 세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개방성, 가상화 및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으로의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