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되살린 장군들과의 안가 술자리… 계엄의 불씨 됐다

2025-04-25

“12·3 비극을 낳은 하나의 시작”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 숙청과 안가 폐쇄 등의 노력을 통해 문민통제의 기틀을 세웠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문민통제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우리 군은 계엄의 늪에 빠졌다.”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는 김용현·노상원·여인형 등 계엄 주동자들의 독점 인터뷰뿐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 12·3 비상계엄 사태의 각종 취재물들을 엮어 이달 출간한 ‘계엄君 계엄群 : 계엄 대통령과 국회에 총 겨눈 무리들’(더퍼플미디어)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는 윤석열 정부 문민통제 퇴행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 기자는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취임 직후 안가 10여 곳을 폐쇄했다”며 “이는 신군부 출신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 달에 두 번꼴로 안가에서 장군들과 술을 마시며 밀담하는 권력과 군의 부적절한 관계를 끊기 위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대통령과 장군의 안가 술자리 악습은 30여년 만에 되살아났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박완수, 여인형, 이진우 장군 등과 수차례 술을 마셨고, 장군들로부터 충성 맹세를 받은 것이다.

김 기자는 “12·3 비극을 낳은 하나의 시작은 대통령과 장군들의 안가 술자리”라고 꼽았다.

또 김 기자는 책에서 “김 전 대통령은 1~4차에 걸친 하나회 군부 숙청 중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육·방·특·수(육군본부,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의 수장들부터 솎아냈고, 윤 전 대통령은 육·방·특·수에 기대어 계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위헌, 불법의 계엄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 문민통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육·방·특·수의 개혁과 문민 국방장관 임명이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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