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원가율 관리 성공…턴어라운드 기대감

2025-02-07

작년 원가율 낮추고 또 낮춰…'적정' 80%대로 개선

[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지난해 건설사 수익성을 좌우하는 원가율을 개선하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치솟은 원자재값이 반영된 원가율이 지난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DL이앤씨는 원가율을 적정 수준인 80%대로 낮추며 안정적 수익 창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원가율 88.2%를 기록하며 3분기 대비 0.9%p 낮추며 2분기 연속 80%대 원가율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원가율도 89.8%로 80%대를 회복했다. 2023년 90.2% 0.4%p 개선된 수치다.

별도기준 DL이앤씨 4분기 원가율은 3분기 대비 0.7%p 개선된 87.1%, DL건설은 0.4%p 개선된 91.8%다. DL이앤씨와 DL건설 주택사업에서 각각 85.9%와 88.5%의 원가율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보통 주택 원가율은 8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사의 원가율은 평균 93% 수준이었다. 2021년 87.5%에서 5.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주택 원가율을 2021년에 근접한 수준까지 낮춘 셈이다. 업계에선 별도 기준 신규 착공 물량과 브랜드 수수료 수취 효과로 원가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원가율을 크게 낮추면 시공 절차 상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다만 DL이앤씨의 경우 신공법 등을 동원해 원가를 적정 수준인 80%대로 낮추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어서 이 같은 의견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주택 원가율 개선 요인으로 '믹스 개선'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는데, 원가율이 좋은 신규 착공현장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주택 원가율을 낮추는데 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낮춘 원가율을 올해에도 유지한다면 실적 반등의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재무관리를 통해서라도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만큼 매출대비 수익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DL이앤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 수주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대비 매출은 27%(2조4388억 원), 영업이익은 13%(941억 원), 수주는 20%(3조5090억 원) 늘었다.

이밖에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3184억 원, 영업이익은 270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 2조4388억 원, 영업이익 9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5%, 영업이익 67% 증가한 수치다.

심각한 주택 경기 불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8월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연간 가이던스를 대비 매출 97%, 영업이익 93%를 달성한 것도 고무적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목표로 매출 7조8000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 수주 13조2000억 원을 제시했다. 주택, 토목, 플랜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향상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및 원가율 관리, 수익성 중심의 수주활동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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