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등에 업은 SK이노, 실적 우상향…“목표주가도 상향”

2025-02-07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로 투자의견 제시

E&S 실적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

엔무브 실적 호조 지속 전망, SK온 실적 회복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유 업황 개선과 SK E&S 실적 반영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배터리 및 신사업 부문의 회복세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실적 전망 역시 정유, 에너지 업황 개선 및 SK이노베이션 E&S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성수기 진입 등으로 호조세가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9곳 중 8곳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이후 첫 실적 공개에서 4분기 영업익 15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영업익은 각각 19조4057억원과 1599억원으로 최근 3개월 기준 증권사 실적 예상치 대비 약 5.62%, 2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에 대해 증권사 4곳은 상향 조정했고, 5곳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사별로는 ▲iM증권 16만원→17만원 ▲현대차증권·삼성증권 14만원→15만원 ▲SK증권 14만원→14만5000원 등 4곳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17만원 ▲IBK투자증권 16만5000원 ▲유진투자증권 16만원 ▲신한투자증권 15만원 ▲하나증권 13만원 등 5곳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낮아 주가 상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000원인 반면 이날 SK이노베이션 오후 2시30분 기준 주가는 12만2000원 안팎으로 목표주가 대비 약 26% 낮다.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 분석 관련,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학 사업 등의 적자를 정유의 개선이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3424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익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약 900억원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긍정적 래깅효과 등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유 업황 개선과 SKI E&S 실적 호조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도 이날 발간한 증권사 레포트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영업이익 증가와 SKI E&S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동률 및 전력시장가격(SMP)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SK E&S 사업은 계약 물량의 70% 이상이 장기계약으로 단기 천연가스 현물가격 변동에 큰 영향이 없다. 또 4분기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t의 상업 생산이 개시되면 도입원가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현재 저평가 이유인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트럼프 2기 재집권에 따른 캐나다, 멕시코산 원유 관세 부과 조치 등 정책 변화도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전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캐나다산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와 공급 증가로 이어지면 저렴한 원유 도입으로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일부 감소해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고수익 사업인 SK엔무브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역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서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총 12개 라인 중 9개는 현대차그룹, 2개는 폭스바겐, 1개는 포드로 라인을 전환했고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향 출하량이 소폭 증가 추세에 있다”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와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되는 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소재(배터리용 분리막) 사업도 완만한 개선 기대가 가능하다”고 봤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배터리 사업은 북미 중심의 성장세 시현이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년 대비 더블디짓(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도 올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CAPEX)은 6조원 수준으로 이중 배터리 3조5000억원, SKI E&S 1조원, 이외 경상 및 전략 투자금액 1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E&S 합병으로 CAPEX 1조원이 늘어났음에도 총 CAPEX 지난해보다 현저히 감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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