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의 마음으로 준비"…전주국제영화제, 26번째 문 연다 [D:현장]

2025-04-01

전주국제영화제가 26번째 축제의 문을 연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을 선보인다. 국내 98편(장편 42편, 단편 56편), 해외 126편(장편 106편, 단편 20편)이다. 이 중 최초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80편이다. 한국경쟁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최대 출품수를 기록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26회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이했다. 언제나 그랬듯 초심 잃지 않고 영화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를 3년째 소개함에 있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영화제를 통해 전주라는 도시와 영화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작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최근 영화계가 가장 궁금해하는 감독의 신작이다"라며 "이 작품은 한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 2018년 이전엔 고전적인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그 이후엔 격렬하게 현대성을 강조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영화 언어, 사회,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감독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통한 기술적인 측면 아니라 내용 안에서도 틱톡,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이 영화 전개에 큰 영향을 차지한다. 온라인 즉각성 반영, 새로운 사상 형식을 선보이고 고민을 멈추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서 라두 주데 감독의 '콘테넨탈 '25'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김옥영 감독은 40년 동안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해 왔고 이 작품에 연출 데뷔작이다. '기계의 나라에서'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다큐멘터리로 우리 눈으로 바라본 이주노동자가 아닌, 네팔 노동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방인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고, 시와 다큐멘터리가 만났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내 투어는 저스트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한다. 길해연, 김호정, 김신록, 박지환, 신동미, 서현우 배우 등 배우들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마중초이스'와 관객들과 배우들이 보다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마중토크'를 진행한다.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하는 행사는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영화 산업의 대중스타로 군림하면서도 다채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했던 배창호 감독에 주목하는 행사이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와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동시에 실험성과 대중성이 강렬하게 엿보이는 작품 3편을 함께 상영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타계한 고 송길한 작가를 기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출범 당시부터 긴밀한 관계를 가져온 송길한 작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할 계획이며, 지난 18회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미완성작 '비구니'를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특별전도 눈에 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2024년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봉착했고, 그 혼란과 후유증 역시 얼마나 더 지속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특별 섹션을 통해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었거나 겪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을 다룬 여섯 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한다"라고 전했다.

상영작은 '필리핀 민주주의 불씨', '브라질 대선의 기록', '마지막 공화당원', '슬로바키아의 희망, 주자나 차푸토파',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 '수단, 우리를 기억해줘'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예산이 녹록지 않은데 후원회, 전주시 의회 덕분에 전주시네투어, 100필름 100포스터(전시하는 100 Films 100 Posters) 등 관광 관련 산업 프로그램을 예년보다 줄이지 않고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외형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내실도 다져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 것이라"라며 "한국 영화계 위기가 피부로 와닿고 있는 현실에서 영화인의 한 사람이자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이 무겁다. 그렇기 때문에 전주국제영화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을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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