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TV 홈쇼핑 방식으로 라이브를 하면 매출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을 떠나, 공연도 하고 인플루언서를 불러 실시간 소통을 한다. 매출이라는 목표(goal)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0일 김성진 샵라이브 한국총괄(본부장)은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센터에서 연 ‘2025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연단에 올라 “비디오 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진화하며 기업들의 매출 전략에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김 총괄은 이어 “비디오 커머스가 과거 단순한 상품 소개 영상 수준을 넘어 이제는 콘텐츠·솔루션·광고의 조화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샵라이브는 비디오 커머스에 특화한 회사다. 개인이나 기업이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와 같이 영상을 활용해 매출을 적극 늘리고 있는 곳들이 샵라이브를 쓴다. 미국 이베이의 숏폼 영상도 샵라이브를 통해 만들고 있다. 김성진 총괄에 따르면, 현재 샵라이브는 20개 국가에 240개 브랜드와 협업 중이다. 누적 시청자 수는 3억2000만명이고, 총 상품 클릭 수는 1억 4000만이다.

따라서, 이날 발표 역시 ‘비디오 커머스의 현재 트렌드와 이를 잘 활용하는 회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집중했다. 예컨대, 예전에는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열린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커머스들이 자신들의 공간인 ‘자사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나 숏폼을 공유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대신, 이용자를 자신들의 사이트에 불러모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자사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이 영상을 편집해 하이라이트로 쪼개 숏폼으로 내보낸다.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이 각자 이용자에 주는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전략으로, 이를 통해 이용자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 사례가 무신사다. 무신사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끝나면, 이후 영상을 잘게 쪼개 숏폼으로 만들어 자체 사이트에 올린다. 그리고 영상을 얼마나 자주, 많이, 오래 보느냐에 따라 포인트나 쿠폰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굳이 무신사 사이트를 찾아 영상을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신사는 자사몰을 찾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광고를 지속 내보일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보면서 할인이라는 보상을 받는 식이다.
김 총괄은 샵라이브가 AI를 통해 자동으로 상품별 하이라이트 클립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라이브 종료 후 AI가 상품 이미지와 상세 설명을 분석해 영상 클립을 자동으로 만들고, 이를 자사몰이나 SNS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그는 “무신사와 같은 브랜드들과 함께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플랫폼과 다양한 브랜드가 비디오 커머스를 통해 성공하는 여러 레퍼런스가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이 콘텐츠를 써서 매출을 극대화 시키려는 것도 기업들이 갖고 있는 욕구다. 김 총괄이 사례로 든 ‘오늘의집’은 이용자가 영상에 유입되었을 때보다는, 오래 볼수록 포인트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체류 시간별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보상을 차별화 한 결과 그 시간이 증가할수록 매출 전환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알림 받기’ 등으로 타기팅해 들어온 이용자일수록 영상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결과를 얻었고, 이들에게 더 많은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매출이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
이와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김 총괄은 “자사몰에 임베디드 된 숏폼 서비스와 보상형 테크를 결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했다. 무신사의 사례처럼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포인트나 쿠폰을 지급,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총괄은 “비디오 커머스 전략은 단기 성과를 넘어서 자사 플랫폼의 자산화와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성진 총괄은 현재 샵라이브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며, 비디오 커머스르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확장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에서 패션사업팀과 사업개발팀, 솔루션세일즈팀을 맡아 B2C와 B2B 사업 전반을 리드한 경험이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