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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자유계약선수(FA) 실패 사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이 또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 “렌던이 고관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됐다. 장기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돼 2013년 MLB에 데뷔한 렌던은 이후 오랜기간 MLB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잡았다. 워싱턴에서의 7년간 타율 0.290, OPS(출루율+장타율) 0.859, 136홈런, 54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FA 직전 시즌인 2019년에는 타율 0.319, OPS 1.010, 34홈런, 126타점의 눈부신 성적으로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시즌 후 FA가 된 렌던을 붙잡기 위해 에인절스는 7년 2억4500만 달러(약 3562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당대 최고 선수였던 마이크 트라웃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있었던 에인절스는 렌던을 더해 ‘최강 타선’을 꾸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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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렌던을 붙잡은 것은 결국 재앙이 됐다.
렌던은 계약 첫 해인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열린 단축 시즌에서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매년 부상을 당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무려 12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햄스트링, 고관절, 손목, 허리, 무릎 등 다친 부위도 다양했다. 그 기간 성적은 타율 0.231, OPS 0.666, 13홈런, 94타점에 그쳤다. ESPN은 “2021년부터 4년간 렌던은 고작 205경기에 나섰고, 438경기를 결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렌던은 말실수로도 여러번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월 “한 시즌 162경기는 너무 많다.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스프링캠프에서는 “야구는 내가 직업일 뿐,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 그저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해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엄연한 ‘먹튀’가 된 렌던은 에인절스와 아직 2년 더 계약이 남아있다. 이 기간 에인절스는 렌던에게 무려 7714만 달러(약 112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에인절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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