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2/12/news-p.v1.20250212.a4c2705255104222ab4b3e61d6b163b2_P1.webp)
이숭용 SSG 감독은 2024시즌 개막 이후로도 한동안 주전 1루수 경쟁을 붙였다.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전의산이 먼저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타격에서 우위를 점한 고명준(23)이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고명준은 106경기 타율 0.250, 11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SSG는 고명준이 ‘거포 1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종합 성적이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1군 경험이 거의 없던 20대 초반 젊은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기존보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공격적인 스윙을 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루수 출신인 이 감독은 고명준에 대해 “30홈런도 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령화 구단’ SSG는 지난해부터 세대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고명준, 박지환, 정준재 등 젊은 야수들의 등장은 큰 수확이다. 올해는 이들이 ‘가능성 있는 상태’에서 한 발 더 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육성 기조를 유지하며 5강권에 진입하려면 지난해 1군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2/12/news-p.v1.20240711.3d40cfccd95e48bd884e73fd3582c8a4_P1.webp)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고명준은 “작년에 홈런 11개를 쳤는데 많이 아쉬웠다. 더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에 조급했다”며 “올해는 멘털적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명준은 이번 캠프에서 페이스가 좋은 타자로 꼽힌다. 센터 라인 방면 타구 비율이 늘었고, 타구 속도도 최고 시속 177㎞를 기록했다. 그는 “마무리캠프부터 강병식 타격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하며 훈련 방식과 스윙 등을 정립했다”며 “비시즌 때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계속 훈련했다. 이젠 몸에 습득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명준은 강병식 코치와 함께 늦은 밤까지 영상을 분석하며 개선점을 찾고 있다. 강 코치는 “고명준은 매 훈련 턴 야간 운동이 끝나면 밤에 찾아온다”며 “영상을 보며 피드백 하는데 타격 자세가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 이젠 투수들과 어떻게 싸울지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2/12/news-p.v1.20250212.13131f5c4ef54d04913d8a33525950b5_P1.webp)
세대교체 중인 SSG는 올해도 고명준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적이라는 토끼도 놓칠 수 없기에 무한정 기회를 보장할 순 없다. 현재 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인 이정범, 최준우뿐 아니라 일본에서 별도 훈련 중인 베테랑 오태곤까지 여러 선수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명준은 “작년에도 전의산 형과 선의의 경쟁을 했다. 올해도 경쟁을 통해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목표는 크게 잡았다. 1루수인 만큼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