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img.sedaily.com/2025/02/13/2GOYAIIFBY_1.jpg)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스윙을 보고 있으면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떠오른다. 샤프트가 등까지 넘어가는 오버 스윙이 꼭 닮아서다. 헨더슨은 이를 통해 163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극복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0년을 활약하는 동안 꾸준히 270야드 안팎의 장타를 때렸다. 그동안 헨더슨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헨더슨의 드라이버 연속 스윙을 김형민 코치와 함께 분석했다. 김형민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 김봉섭 등을 지도하고 있다.
▲어드레스=우선 넓은 스탠스가 눈에 들어온다. 무릎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무릎 각도가 남자 장타 선수를 연상시킬 정도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는 이유는 강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줄다리기할 때 하체를 최대한 낮추면서 발바닥에 힘을 모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탠스와 무릎만 봐도 장타자의 포스가 느껴진다.
▲백스윙=어깨를 이용해 회전을 최대한 크게 하면서 약간 가파른 궤도로 들어 올린다. 그런데 톱에 다다른 순간 댈리처럼 샤프트가 넘어가며 오버 스윙이 된다. 보통 여성 아마추어 골퍼는 힘이 약해 오버 스윙을 하는데, 헨더슨은 손목의 힘을 빼고 부드럽게 휘두르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렇게 한 듯 보인다.
▲다운스윙=클럽이 등 뒤에서부터 평탄한 궤도로 내려온다. 오버 스윙이 됐기 때문에 완만하게 끌고 내려오지 않으면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고 슬라이스가 발생할 확률도 크다. 휘두를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임팩트 직전에는 굽혔던 무릎을 펴면서 양발 뒤꿈치가 모두 뜰 정도로 지면을 차고 오른다.
▲폴로스루 & 피니시=왼쪽 골반을 뒤로 당겨준다는 느낌으로 강하게 회전하면서 클럽을 던지고 있다. 오버 스윙을 하지만 피니시는 의외로 절제하고 있다. 뒤에서 볼 때 오른 발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도 허리와 어깨 턴이 좋고, 피니시 자세도 나무랄 데 없다. 이는 코어의 힘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