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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35)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미남 투수다. 과거 배우 조인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그게 벌써 11년 전이지만, 잘생긴 외모는 그대로다. 이태양도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오히려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태양은 “그만큼 농익지 않았느냐”며 “어릴 때는 순수함 같은 게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봐도 잘 익은 것 같다. 나이가 드는 게 아니라 익은 것 같다”고 웃었다.
농익은 건 외모뿐만이 아니다. 올해로 프로 14년 차, 그 사이 팔꿈치 수술만 3차례 했다. 지난해 7월에도 오른쪽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3차례 수술과 3차례 재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록 이태양은 더 단단해졌다.
이태양은 “어릴 때는 매일 반복되는 재활이 그저 지루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더라. 작년에 수술하고 재활하면서 매일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가지면서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렇게 매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서 재활을 했고, 무사히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태양은 지난 10일 스프링캠프 4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최근에야 재활이 끝났는데도, 가장 진도가 빠르다. 50개까지 공을 던졌다. 이제는 라이브피칭과 연습경기만 남았다. 비시즌 착실히 몸을 만든 덕분에 빠르게 투구 수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했고, 12월에는 태국에서 다른 부상 회복 투수들과 함께 재활 훈련을 했다.
이태양은 “작년에 쉬었으니까 당연히 한 번이라도 더 던져야 한다”면서 “작년에 수술받는 순간부터 겨울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상 공백이 있었던 만큼 지금 더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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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상 전까지 이태양은 선발로 1차례, 구원으로 9차례 등판했다. 그 전 해도 선발로 12차례, 구원으로 38차례 등판했다. SSG 시절을 포함해 최근 4년간 계속 그랬다.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뛰었다. 팀 마운드에 구멍이 나면 이태양이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막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올 시즌 보직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냥 투수”라고 답했다.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졌고, 올해도 당연히 그럴 생각이라는 얘기다. 전천후로 활약한 경험이 워낙 오래돼 이제는 자연스럽게 언제든 나갈 생각을 하게 됐다. 3차례 수술과 3차례 재활을 거쳐 한층 더 성숙한 이태양이 선발도 구원도 아닌 ‘그냥 투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