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역 후 전지훈련 동참
불펜서 시즌 맞을 확률 높아
안정감 갖춰 약점 보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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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예비역 우완 투수 양창섭(25)은 다가오는 시즌 불펜 강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양창섭은 지난달 31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전역하자마자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양창섭은 우선 1군이 아닌 퓨쳐스(2군) 캠프에 포함돼 이시카와구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불펜에서 시즌을 맞은 확률이 높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는 후라도-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진이 완성된 가운데,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등이 남은 선발진 한 자리를 노리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삼성의 불펜 자리는 누구 하나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무주공산’ 상태다.
양창섭이 불펜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구단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삼성의 불펜은 수년째 불안정한 모습으로 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일부 베테랑 자원들을 제외하곤 필승조를 꾸리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 시즌 오랜만에 복귀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왔다. 양창섭이 잘 던져주기만 한다면, 삼성 입장에선 6, 7회를 맡아줄 든든한 자원이 생기는 셈.
양창섭은 삼성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다. 2018년 덕수고를 졸업한 뒤 2차 1라운드(전체 2번)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당해 3월 28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양창섭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장식한 KBO리그 역사상 6번째 주인공이 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데뷔 첫 해 양창섭은 19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으로 신음하며 제대로 활약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데뷔 첫 해 87.1이닝을 소화한 그는 2019년부터 2023년 도중 입대할 때까지 부상 탓에 70.2이닝 소화에 그쳤다.
양창섭은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적잖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최일언 퓨처스 감독 역시 부임 당시 “예전에 양창섭이 인상깊었다. 현재 군복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전에서 던지는 모습이 궁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대를 안고 입단했지만 부상 탓에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잊혀진 유망주’가 될 위기에 처한 양창섭이 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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