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민 “야구학회서 힌트 얻어 투구 메커니즘 변화…올해, 삼성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 될 것”

2025-02-10

2025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삼성의 키는 여전히 불펜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마치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은 비시즌 동안 불펜 보강을 하지 못했다. 대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선발 자원인 최원태를 영입했다. 불펜에 새로운 얼굴 없이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경험을 통해 한 걸음 더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줄 필요가 있다.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이 맡게 될 가운데 마운드 허리를 지키는 필승조에서도 후배들을 이끄는 주축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 우완 투수 임창민(40)도 그 중 한 명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창민은 2년 총액 8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같은 해에 삼성에 둥지를 튼 김재윤과 함께 FA 이적생으로 불펜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60경기에서 54.1이닝 26실점(24자책) 평균자책 3.98을 기록하며 불펜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2020년 NC 통합 우승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임창민은 삼성의 9년만의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올라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례적으로 마무리 캠프에도 합류했던 임창민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훈련을 한 뒤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2군 캠프에서 다른 고참 선수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임창민은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가 와서 선발이 강해지면 불펜의 부담이 조금 덜어지지 않을까”라며 “선발이 강한 팀들이 강팀이 되곤 하니까 외부에서 기대치도 높은 것 같더라. 열심히 준비해서 내 소임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계기는 지난해 12월 21일에 열린 한국야구학회 겨울 학술대회였다. 당시 임창민은 현역 선수로 참가해 현장의 경험을 들려주는 역할을 했다. 함께 참가한 일본 야구 아카데미 ‘넥스트 베이스’를 운영하는 모리모토 료타라는 일본 애널리스트의 강의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임창민은 “각 분야 사람들의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보는게 내 머릿 속에 정리가 되더라”며 “료타 씨가 보여준 영상 자료 중 하나가 피칭할 때 힘의 진행 방향을 데이터로 보여준 것이 있었다. 공이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보여줬는데 ‘나도 이런 쪽으로 느낌을 가져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처음 피칭을 하면서 바꾼 메커니즘을 접목해봤는데 느낌이 좋았다. 임창민은 “더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임에도 새 시즌을 앞두고 또 변화를 주려고 하는 건 다음 시즌 팀이 바라보는 곳이 어디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은 삼성이 개막 전 약체로 분류되어서 타 팀들이 크게 경계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올시즌에는 다른 팀들이 많이 분석하고 들어올 것이다. 그럴 때 나오는게 우리의 진짜 실력이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팀의 진정한 모습을 판가름하는 검증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임창민은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시즌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지 않을까”라고 짐작했다. 이어 “일단 패넌트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정규시즌에서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임창민 개인적으로는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는게 목표다. 그는 “개인 성적은 한 번도 생각은 안 해봤지만 나이가 적지 않다보니까 1군 엔트리에서 부상으로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엔트리를 계속 지킨다면 충분히 내 몫을 하지 않을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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