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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 고진영이 롱 퍼터를 들고 다음 대회에 나올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롱 퍼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주 대회에서 처음 롱 퍼터로 연습하고 주문을 넣으며 큰 호감을 표시했다.
지난주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는 교포선수 노예림(미국)이 롱 퍼터를 사용해 우승했다. 2023년 후반기부터 브룸스틱 퍼터로 전환한 이후 경기력이 급상승 했고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고진영과의 초접전을 4타차 완승으로 장식했다. 노예림은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한 뒤 실력이 향상됐고, 많은 선수들이 내게 다가와 정보를 얻어간다”고 말했다.
역시 교포선수인 이민지(호주)는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캐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처음 롱 퍼터를 들고 나와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최저타인 10언더파 62타를 치고 고진영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노예림이 사용하는 L.A.B. 퍼터는 일반적인 롱 퍼터가 아닌 토크 감소형 ‘제로 토크’ 퍼터로 퍼팅 중에 퍼트 페이스가 거의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돼 뒤틀림(토크)이 없고, 손목의 개입을 줄여 스트로크의 일관성을 극대화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일자형 퍼터, 말렛 퍼터는 스트로크 중 퍼터 페이스가 약간 열리거나 닫히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제로 토크는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다.
제로 토크형 롱 퍼터는 지난주 남자 골프에서도 위력을 보였다. 교포선수 마이클 김(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는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개막전에서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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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파운더스컵을 준비하던 중 처음으로 롱 퍼터를 사용해 보고 즉시 주문을 넣었다. 노예림이 사용하는 퍼터와 같은 회사 제품이다.
고진영은 “아버지가 퍼터가 좋아 보인다고 해서 한 번 써봤다. 공이 홀에 많이 들어가서 하나 주문했다”고 밝혔다. 파운더스컵을 2위로 마치고 공식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힌 고진영은 “그럼 다음 태국 대회(혼다 LPGA 타일랜드)부터 롱 퍼터를 사용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 개막 2연전에서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티샷과 아이언, 웨지샷 등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고진영은 “퍼터가 몇 개 빠진게 아쉬웠다”며 그린 위 플레이에 불만을 표시했다. 강한 멘털로 95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이 연습 때 만족을 표시하고 즉시 주문을 넣은 퍼터는 노예림과 같은 브랜드 L.A.B. 제품이다. 전성기적 샷감을 되찾은 그가 퍼터에서도 변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브룸스틱 퍼터는 PGA투어에서 애덤 스콧(호주)이 사용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김시우가 스콧의 조언을 받아 변신을 통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안병훈도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최진호와 배용준, 최승빈 등이 롱퍼터로 경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