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을 물고 달아났다.
18일 중국 헤이룽장일보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 보리현 관할의 지싱 조선족·만족향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65세의 마을 주민의 왼팔을 물고 도주했다. 현재 이 주민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리고, 호랑이를 포획하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보리현 임업초업국은 "이날 오전 6시경 지싱향 창타이촌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주민 1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인접 주민은 대형 야생 동물의 흔적을 발견할 경우 적시에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적외선 카메라, 드론 등을 동원해 호랑이의 흔적을 찾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호랑이가 해당 마을을 떠났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종종 일어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던 남성이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당시 호랑이는 남성과 그의 반려견을 물어 죽였고, 남성의 시신을 물고서는 숲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