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이재희·황동재…삼성 소속 뱀띠 선수들 ‘주목’
김, 입단 이래 매년 성적 우상향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
이, 불펜서 평균자책점 2.08
삼성에 필요한 ‘강속구’ 갖춰
황, 가을무대서 선발 기회 얻어
올해 이승현과 5선발 자리 경쟁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김지찬, 이재희, 황동재(이상 23) 등 삼성 라이온즈 소속 뱀띠 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집고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최종 무대 한국시리즈(
KS)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KIA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은 삼성의 뱀띠 스타들이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팀의 숙원인 KS 정상 탈환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삼성의 주요 전력 가운데 뱀띠 스타는 외야수 김지찬과 투수 이재희, 황동재가 대표적이다. 먼저 지난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15번)로 사자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김지찬은 입단 이래 매년 성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그는 데뷔 시즌 2할3푼대였던 타율을 지난 시즌 0.316(리그 12위)까지 끌어올리는 것도 모자라 출루율 0.405(리그 9위) 102득점(리그 3위) 42도루(리그 3위) 등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톱타자로서 삼성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수비에선 외야 전향 첫 시즌이라고는 믿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뽐내며 박해민 이탈 후 무주공산이던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에는 타구 판단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입단 첫 해부터 주목받은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바탕으로 시즌 중반 이후에는 외야 수비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처음 외야로 가면 타구를 따라갈 때 공이 흔들리는 현상이 생기곤 한다. 몇 차례 실수하기도 했지만, 이후 훈련과 본인의 노력이 더해져 금방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투수진에선 이재희와 황동재가 눈에 띈다. 먼저 2020년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을 무대에서 두 차례 선발 기회를 받기도 했지만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기량 발전에 목말랐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에 이재현과 함께 다녀왔다. 황동재는 미국에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제구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그는 최원태의 영입으로 인해 좌완 이승현과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혹은 지난 시즌처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희는 2021년 2차 1라운드(전체 3번)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는 1군에서 6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데뷔승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2023시즌 도중 입대한 그는 상무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해 상무에서 28차례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1승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8으로 불펜에서 가능성을 꽃피웠다. 특히 구속을 최고 시속 153km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에 부족했던 ‘강속구 투수’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 관계자는 “황동재는 우선 불펜으로 시작해 필요하면 선발 등판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며 “이재희는 상무에서 불펜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필승조로서 기회를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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