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매력은…

2025-03-04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더러는 몇천 명을 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 중 ‘매혹적이다’라고 할 만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항상 그런 사람들에 대해 매우 궁금했다. 우리가 자석처럼 끌리고, 함께 있으면 너무나 즐거운 그런 사람들이 갖고 있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매력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혹자는 그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재능이 있어서, 돈이 많으니까, 아니면 유머 감각이 있거나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럴 거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매력이 우리 모두 안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것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호기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이 있고 그것들을 재미있어한다. 그들은 어디를 가건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함께 멋진 경험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즐긴다.

어린 시절에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던 규칙과 속박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뿌리 깊게 남아 메아리치며 우리의 타고난 호기심과 탐구심을 종종 짓뭉개버린다. “분수를 알아라”, “반대의견은 입 밖에 내지 말아라”, “낯선 사람 곁엔 얼씬 말아라”, “부모님이나 선생님, 목사님 말씀을 거스르지 말아라” 등등.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어른이 되어갈 즈음이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삶에 지치고 닫힌 마음을 갖게 된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나누려 하고, 갈등할 필요가 없는 주제의 글들만 읽으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관점이 공격을 받으면, 설령 스스로 생각이 틀렸다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방어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배움을 얻을 기회들을 박탈당해버린다.

우리의 타고난 호기심을 짓뭉개는 또 다른 요소는 ‘이미 알고 있다’라는 생각이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을 무엇 때문에 귀찮게 더 깊이 들여다본단 말인가?

호기심 없는 인간들이 보는 세상은 흑과 백뿐이다. 그들은 세상 모든 이들을 좋은 사람 아니면 악당으로 분류한다. 그들에겐 오로지 옳은 선택 아니면 그른 선택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확실한 양자택일이 아니다. 인생은 수없이 다채로운 밝기의 회색 그림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애매함을 가장 참을 수 없어 하는 이들이 바로 호기심 없는 사람들이다.

호기심은 우리 앞에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게 한다. 그리고 분석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능, 전반적인 지식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와 탐험가들을 이끌어 주었던 것도 바로 호기심이다. 그들이 권위와 위계질서에 도전했을 때, 그리고 스스로의 신념에 과감하게 의문을 제기했을 때 역사에 길이 남을 발견들이 이루어졌다. 호기심은 또한 우리들이 기타를 손에 쥐게 만들거나 카메라를 들고 외국 여행을 하게 꼬드기거나 여러 분야의 평생학습에 눈을 돌리게 하기도 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로서 호기심은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식, 기술, 능력의 범위를 넓힐 의사가 있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틀에 박힌 범주를 깨고 싶어 하며 우리의 삶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하길 원한다.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는 에너지가 넘치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그때 우리의 관점은 편협한 ‘나’로부터 벗어나고 개인의 좁은 시각을 넘어선다. 넓은 시야를 가진 자만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기회들을 찾아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호기심의 가장 큰 효능은 삶을 재미있게 만드는 게 아니다. 바로 당신을 매력적인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꼭 챙기라는 것이다.

서정환 신아출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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