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건강보험 사업비 30% 급증…출혈경쟁 불붙나

2025-08-28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최근 건강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시책도 확대하고 있어 출혈경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보험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악화 등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사업비 지출이 많아지면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사업비는 2조44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42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이중 건강보험 사업비가 1조330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1조263억원) 대비 29.7% 급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사업비로 2조2380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동기(2조381억원)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2조4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611억원)보다 9.9% 늘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사업비는 1조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24억원) 대비 5.0% 늘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1조5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0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하면서 지출한 비용으로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사업비가 증가하면 보험영업이 그만큼 활발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만 ‘삼성 더블보장보험’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4’ ‘더라이트 건강보험’ ‘삼성 웰에이징 건강보험’ ‘더라이트 간편건강보험(갱신형, 무배당)’ 등 상품을 쏟아냈다.

삼성생명은 또 최근 일반보험과 간편보험 등에 최대 2000%의 시책을 내걸었다. 시책은 설계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했을 때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계약 수수료 외에 추가로 주는 인센티브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뇌심H건강보험’ ‘레이디H보장보험’ ‘에이스H보장보험’을, 교보생명은 ‘교보3밸런스보장보험(무배당)’ ‘교보통합암보험(무배당)’ 등을 올해 새로 출시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2023년부터 시행된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보장성보험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강보험 판매 경쟁이 이어지면 장해나 질병 관련 고위험 상품 비중이 늘면서 보험사의 요구자본이 늘어나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K-ICS 비율의 산출 방식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을 합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해석된다.

또 보험사들의 과도한 사업비 지출은 결국 보험료에 반영돼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소비자가 불이익을 보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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