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가수 김정민의 아들 김도윤(17)이 일본 U-17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축구팬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왜 한국이 아닌 일본 대표팀에 뽑혔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가 일본축구협회(JFA) 소속 축구팀에 등록돼 있는데,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만 17세의 이중 국적자로 한국과 일본 대표팀 어디든 뽑힐 수 있다.
김정민과 그의 일본인 아내 다니 루미코의 둘째 아들인 김도윤은 2008년생으로, FC서울 유스팀 오산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인 엄마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 제일 잘 하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2023년 9월에 사간 도스 유스팀에 입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과 루미코는 지난해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두 아들을 축구 유학 보낸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김정민은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로 사는 중이라고 밝혔다. 루미코는 “첫째, 둘째 아들이 축구 유학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일본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낸다. 남편은 강아지와 한국에서 산다”고 설명했다.
오산중 시절에도 이미 180㎝를 넘는 큰 키와 좋은 피지컬로 주목받은 김도윤은 골 결정력도 갖춰 유망주로 꼽혔다. 일본 이름 다니 다이치로 일본 축구계에 이적한 그는 곧바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탁월한 신체 조건이 눈길을 끌어 U-17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고 빠른 요시다 미나토(가시마)가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다니는 제2 공격 옵션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다니는 네팔과 첫 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이어 몽골과 카타르를 상대로도 한 골씩 터뜨리며 3경기 연속골, 총 6골을 터트렸다. 그는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볼 다루는 기술과 슈팅력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184㎝의 큰 키를 활용한 헤더도 수준급이다.

다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U-17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고 있다. 다니 대신 주전인 요시다가 2경기 선발로 나서 3골을 몰아쳤다.
김도윤은 JFA 소속 프로 산하 유스팀에 입단해 기량을 인정받으면서 먼저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중 국적자인 그가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될 수도 있다. 그가 성인이 돼서 어떤 국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일본은 8일 베트남과의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4-1로 이겼던 일본은 1승1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