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차가운 시장 상황에 결국 항복한 것일까. 피트 알론소(31)가 끝내 친정팀 뉴욕 메츠에 복귀할 것처럼 보인다.
MLB닷컴은 12일 전 메츠 단장이었던 짐 듀켓의 발언을 인용해 알론소 측이 메츠에 단기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한 듀켓은 “알론소 측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3년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오직 메츠와 계약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은 알론소는 2019년 데뷔해 그 해 53개의 홈런을 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름과 동시에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이후 2021년 37개, 2022년 40개, 2023년 46개, 올해 34개의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으로 FA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이쯤 되면 2023년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이 후회가 될 지경이다. 메츠는 2023년 알론소에게 7년 1억5800만 달러(약 2322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알론소가 이를 거절했다. 2024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당당히 거절한 것이었다.
알론소는 현재 총액 2억 달러(약 2949억원) 이상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아가는 시장 상황이 알론소에게 너무 불리하다. 1루수를 원하는 팀들이 각자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알론소도 한 발 물러나 계약 기간을 크게 줄이는 대신 연평균 연봉을 높히고 옵트아웃을 포함시켜 ‘FA 재수’를 노리는 것을 택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대어였던 후안 소토에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282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소토에 지출한 금액이 너무 커 알론소와 장기 계약을 하기에 벅찬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알론소가 스스로 장기 계약이 아닌 짧은 계약을 제시한 것은 메츠가 알론소 영입을 다시 고려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소토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선보인 쌍포의 위력이 무시무시했는데, 소토-알론소 조합도 그에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