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206cm, F)의 의욕이 꽤 부족해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70-76으로 졌다. 6연승을 실패했다. 또, 19승 8패로 1위 SK(21승 6패)와 2게임 차를 기록했다.
숀 롱은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와 함께 한 적 있다.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 평균 27분 20초를 코트에 있었고, 경기당 21.3점 10.8리바운드(공격 3.9) 2.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 1위와 평균 리바운드 1위, BEST 5를 차지했다. 그 결과, 해당 시즌 최우수 외국 선수상을 받았다.
숀 롱이 가장 돋보였던 건 ‘높이’와 ‘스피드’였다.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돌파와 높이를 기반으로 한 골밑 득점이 위력적이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역시 쏠쏠했다. 숀 롱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줬기에, 현대모비스가 20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부터 경쟁력 있는 승부처 옵션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숀 롱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러브 콜을 받은 숀 롱은 3년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숀 롱은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평균 22분 정도만 뛰었음에도, 17.8점 9.6리바운드(공격 4.4)를 기록하고 있다. 본연의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숀 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벤치가 장재석(202cm, C)과 게이지 프림(205cm, C)을 먼저 내보냈기 때문. 두 선수가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줬고, 숀 롱은 벤치에서 두 선수의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현대모비스도 21-14로 1쿼터를 여유롭게 마쳤다.
숀 롱은 2쿼터 시작 4분 27초에야 코트로 처음 나섰다. 코트에 투입된 숀 롱은 김준일(200cm, C)과 합을 맞췄다. 그러나 첫 수비 때 리바운드를 계속 놓쳤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는 오재현(185cm, G)에게 3점 플레이를 허용했다. 27-25로 쫓겼다.
숀 롱은 공격으로 만회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볼 없는 움직임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우석(196cm, G)이 3점을 넣기는 했지만, 숀 롱의 기여도가 거의 없었다.
숀 롱은 다음 수비 때에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도움수비를 하기는 했지만, 영양가 있지 않았다. 또, 아이재아 힉스(204cm, F)나 최부경(200cm, F)에게 풋백 득점을 내줬다. 숀 롱이 들어간 후, 현대모비스의 텐션이 확 떨어졌다.
숀 롱의 전투력은 계속 부족했다. 국내 선수만큼의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숀 롱의 의욕이 많이 부족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숀 롱은 SK 협력수비를 유도했다. 등을 진 숀 롱은 림 밑으로 뛰어드는 미구엘 옥존(183cm, G)에게 패스. 옥존의 리버스 레이업을 도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수비가 너무 많이 무너졌다. 수비를 해내지 못한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1분 58초 전 32-33으로 역전당했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높았던 텐션이 떨어졌다(실제로, 숀 롱은 2쿼터 출전 시간 동안 득실 마진 ‘-5’를 기록했다).
숀 롱은 3쿼터에도 의욕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낮은 에너지 레벨로 팀에 피해를 줬다. 특히, 3쿼터 시작 1분 59초에는 늦게 백 코트해 최부경(200cm, F)에게 바스켓카운트를 내줬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는 37-43으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이우석과 신민석(199cm, F)이 상승세를 만들었다. 두 국내 장신 자원이 긴 슈팅 거리를 보여줘, 현대모비스는 3쿼터 종료 5분 13초 전 47-48을 만들었다. S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동료들이 상승세를 만들어줬기에, 숀 롱은 코트에 계속 남을 수 있었다.
코트에 남은 숀 롱은 워니의 수비를 드리블 점퍼로 극복했다. 그리고 슛 감 좋은 이우석이나 신민석을 활용했다. 그 후 워니에게 백 다운. 골밑과 외곽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숀 롱은 SK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의욕을 오랜 시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 득실 마진도 ‘-3’이었다. 현대모비스 또한 57-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프림을 다시 코트로 보냈다. 그렇지만 프림도 경기 감각을 곧바로 찾지 못했다. 프림까지 힘을 내지 못하자, 현대모비스는 4쿼터 시작 3분 만에 59-70까지 밀렸다.
그러나 숀 롱이 코트에 나서는 일은 없었다. 프림이 남은 시간을 책임 졌다. 하지만 프림도 평소보다 침착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숀 롱은 이날 15분 33초만 출전했다. 4점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앞서 말했던 ‘의욕’이었다.
그렇지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모든 감독님들이 외국 선수를 고민할 거다. 그러나 이번 경기 같은 경우, 숀 롱이 볼을 많이 잡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도 숀 롱을 찾아줘야 한다. 다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중한 태도로 숀 롱과 관련된 문제를 접근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