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거래소 문턱…이달만 6곳 상장 철회

2024-10-14

잇단 뻥튀기 상장 논란 일자

심사때 기술보다 실적 무게

R&D 비용 큰 기업들은 불만

이달 들어 6곳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스스로 거둬들였다. 기술적 요건은 물론 재무적 요건에 대한 심사 눈높이가 한층 올라가면서다. 기술기업 사이에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에만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 업체 이노테크, 산업용 AI 기업 마키나락스, 5G 광케이블 전문기업 엔더블유시 등 3곳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마키나락스와 엔더블유시의 경우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상장을 철회한 곳이 이들 3곳과 시아스·원포유·리비콘을 포함해 6곳에 달하게 됐다.

통상 한국거래소가 잠정적으로 기업 측에 미승인 통보를 내리면 예비 상장사 측이 자진 철회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른바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기술특례상장을 노리는 기업을 중심으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기술성이 입증된 기업일지라도 사업성에 더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이나 수주 현황 등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는 식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기술특례기업과 일반기업 심사를 분리 진행하며 결과 통보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초기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기술기업 입장에선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단순 투자 유치만으로는 직원 동기부여를 비롯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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