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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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보통 및 빠른 속도 걸음 심장 리듬 이상 위험 30~40% 낮춰"

빠른 속도로 걸으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질 P. 펠 교수팀은 16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자매 학술지 심장(Heart)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여명의 걷기 속도 및 시간과 심장 리듬 이상의 관계를 추적 관찰한 결과 빠르게 걷기가 부정맥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걷기 속도는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지만 심장 박동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며 이 연구에서 나이, 성별, 비만, 흡연 등 기존 위험 인자와 함께 보행 속도의 영향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설문조사로 확보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42만925명(평균 연령 55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8만1천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걷기 속도에 따라 2만7천877명(6.5%)이 시속 4.8km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 22만1천664명(53%)이 시속 4.8~6.4km의 평균 속도 그룹, 17만1천384명(41%)이 시속 6.4km 이상의 빠른 속도 그룹으로 각각 분류했다.
추적 기간 발생한 심장 리듬 이상은 심방세동이 2만3천526명, 기타 심장 부정맥 1만9천93명, 서맥 5천678명, 심실 부정맥 2천168명 등 3만6천574명이었다.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은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3%와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방세동 위험은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6%와 38% 낮았고, 기타 심장 부정맥 위험은 39%와 21% 낮았다.
활동 추적기로 걷기 속도와 시간을 측정한 9만1천956명 중에서는 부정맥이 4천117명에게 발생했고, 평균 또는 빠른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간 연관성에서 대사 및 염증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 및 빠른 속도 걷기가 대사·염증 경로로 매개되는 심장 부정맥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성인 기준 분당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린 상태로 심방세동이나 빈맥(빠른 심장 박동), 서맥(느린 심장 박동)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지난 30년간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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