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추석 전까지 담기로 뜻을 모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저녁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만찬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20일) 오후 6시30분부터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 초청으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2시간 넘는 환담을 했고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는 이견과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며 "이후 후속 조치를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수사·기소 분리를 정부조직법에 담아 9월 말에 처리하자는 공감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당정이 일치된 단일대오로 잘해나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개혁 관련해서 당정이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정부조직법을 9월 말까지 통과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수사·기소를 분리하는 걸 정부조직법에 담아서 9월 말까지는 처리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수사·기소 분리나 공소청, 수사청을 만드는 등 큰 틀에선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며 "다만 여러 디테일한 쟁점이 많이 있는 것은 준비를 좀 꼼꼼히 해서 차질 없이 하자는 것이다. 그러니 큰 원칙 부분에선 합의를 보고, 당정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민감하고 핵심적인 쟁점 사안은 국민께 충분히 알리고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검찰 개혁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이날 만찬에는 이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이해식 전략기획위원장,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문정복 조직부총장, 차지호 미래전략사무부총장, 한민수 비서실장, 김영환 정무실장, 임오경 민원정책실장, 박수현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독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