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초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까지 연휴가 겹치면서 면세 및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내수 침체 및 고환율, 관세전쟁 등으로 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ANA항공 및 JCB 카드사 회원에게 롯데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업그레이드해주고 구매 금액에 따라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역시 중국인·일본인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면세점도 알리페이, 위챗페이에 따라 현대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구매 금액대별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중국 노동절(5월 1~5일),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일본인이 전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춘절 연휴가 꼈던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인 관광객의 부담이 줄어든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내국인들도 노동절(1일)과 석가탄신일(5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 등 휴일이 몰린 5월 초 국내외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다. 파라다이스시티는 5월 첫 주 예약이 이미 3월에 다 찼다. 지난해 5월 외국인 투숙률이 크게 뛰었던 더플라자 호텔의 경우 5월 1~2일에는 외국인 투숙객의 예약이, 3~6일은 내국인의 예약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경향은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한 항공 숙소 예약에서도 나타난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투숙일 기준 5월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연휴 기간 국내 레저 상품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151%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5월 한중일의 연휴가 겹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과 국내외로 떠나려는 내국인이 많을 것”이라며 “유통·여행업계가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