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5배 신의주 온실농장 5번 찾은 김정은… 당대회 앞두고 ‘지방자립’ 화두

2025-11-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북도 신의주의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 현장을 다섯 번째 찾았다. 최근 잇달아 지방을 방문해 성과를 독려하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노동당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정권의 지방발전 정책을 핵심 성과로 선전할 전망이다.

◆김정은, 온실종합농장에 깊은 관심…5번째 방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완공 단계’인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건설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온실종합농장에서는 온실동과 채소과학 연구센터·여관·편의봉사시설·탁아소·유치원 등 공공 건물과 수백 세대의 전력과 상수도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온실종합농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8월, 9월, 10월에 한번씩 현장을 찾아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그는 이날 “불모의 땅으로 불리던 이곳 섬 지구가 명실공히 지방발전과 지역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 향상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황금의 선으로 전변됐다”고 평가했다. 온실종합농장은 여의도 면적(2.9㎢)의 1.5배 수준인 대형 온실 농장이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 대규모 수해를 겪은 신의주 위화도 일대에 농장을 세우고 있다.

◆지방 찾아 자발적 성과 강조…이유는

최근 김 위원장은 연일 지방 현장을 직접 찾아 자립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이 발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관련한 성과를 내는 지방을 방문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20일에는 강원도 회양군에 있는 소수력발전소인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가 자체의 힘으로 완공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앙 정부의 도움 없이 지방 자체의 힘으로 지방발전 20x10 정책 성과를 내라는 메시지다.

지방병원 건설 첫 사례인 평양시 외곽 강동군병원도 19일 찾았다. 지난 6월, 10월 방문에 이어 준공식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강동군병원을 시작으로 구성시병원, 용강군병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응급치료소 등 지방 병원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 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사업이다. 공업 등 경제 기반뿐만 아니라 병원, 주민 편의시설 등을 세워 낙후된 지방 발전에 힘쓰겠다는 것이 목표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노동당 전원회의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민에게 성과를 독려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지방 자립 정책 성과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원회의 결과에서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 내용을 엿볼 수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지방발전 정책을 핵심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비롯해 그간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음을 보여주고 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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