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 만에 사로잡는다…광고·마케팅 대세는 숏폼" [스케일업 리포트]

2025-02-05

“올해는 숏폼이 배너나 키워드 광고 등을 제치고 최대 디지털 광고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숏뜨는 크리에이터와 광고 대행사, 브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숏폼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윤상수 숏뜨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크리에이터의 기여도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숏폼 생태계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숏뜨는 100여 명의 전속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 숏폼 크리에이터 관리(MCN) 기업이다. 틱톡과 메타의 공식 파트너사로 기업의 의뢰를 받아 숏폼 마케팅을 수행한다. 숏폼 기획 및 촬영(제작사)부터 소속 크리에이터 관리(MCN), 마케팅 전략 수립(미디어랩)까지 숏폼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내재화한 곳은 숏뜨가 유일하다.

윤 대표는 “1세대 MCN들은 기업가치를 부풀리고 크리에이터 영입에 과도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 투자자, 광고주가 모두 피해를 입는 부작용만 낳았다”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기획, 틱톡코리아 등에서 숏폼 광고 기획에 특화된 전문가들과 손 잡고 숏폼 전문 크리에이티브 회사로 포지셔닝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기존 MCN 모델에 광고대행사 기능을 결합하고 크리에이터 육성 시스템과 브랜드 파트너십 비즈니스 등을 선도한 결과 1세대 MCN 모델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리에이터 육성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배경을 묻자 윤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터무니 없는 대가를 받거나 저작권 침해를 입는 사례가 만연하면 시장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한 광고주가 소속 크리에이터한테 6000만 원을 미지급한 사례가 발생해 회사가 대신해 지급한 적도 있다. 업계에서 이렇게 책임을 대신 지는 사례는 없었지만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이라 판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제일기획과 틱톡코리아에서 근무했던 그는 2021년 숏폼의 가능성을 믿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숏폼은 생산자(크리에이터)와 소비자(시청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점이 인상 깊었다"며 “재미있고 만들기 쉬우니 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트래픽이 몰리는 곳을 기업이 외면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튜브와 다르게 아무리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가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별다른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이들이 좋은 콘텐츠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숏폼과 기업 마케팅을 결합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고객사인 기업 입장에서도 숏뜨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윤 대표는 “숏뜨 창업 전에는 숏폼 마케팅 업무가 시장 전반에 흩어져 있었다. 한 기업이 숏폼 마케팅을 하려면 크리에이터 섭외와 영상 제작을 각각 따로 하는 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숏뜨는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제공하니 광고주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기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설립 초기만 숏폼 마케팅 자체에 의구심을 품는 기업들이 상당수였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광고를 수주한 뒤, 비용 대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며 고객사들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터닝 포인트는 삼성카드 광고였다. 윤 대표는 3D 그래픽 작업 등 혼자 밤을 새가며 작업했다. 음악은 친한 프로듀서에게 사실상 무료로 부탁했다. 숏폼 업계에선 6초를 ‘골든 타임’으로 보는데 6초까지 본 시청자 비율은 당시 금융권 숏폼 평균보다 980% 상회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협업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와 챌린지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 특히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함께 한 ‘#야놀자해’ 캠페인은 B급 감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개 1달 만에 조회수 1억 건을 달성했고, 약 2만 개에 달하는 챌린지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는 일반적인 숏폼 챌린지 참여 횟수의 3배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숏뜨는 2023년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동남아와 북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10개국 12개 파트너사 및 950명 이상의 현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의 트렌드는 숏츠와 쇼핑이 결합한 ‘숏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에이터가 단순 컨텐츠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광고주 입장에선 고가의 광고비를 먼저 집행하고도 효과를 얻지 못할 리스크는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전체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크리에이터한테 보장해주는 후불제 방식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소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글로벌 숏폼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숏뜨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액은 약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약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숏폼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직접 플랫폼이 될 수는 없어도 이용자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골드러쉬 때 곡괭이와 청바지를 제공해주던 역할과 비슷하다”면서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강화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기여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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