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곳이 ‘뇌’ 개발해준다, 로봇 기업이 베이징 간 이유

2025-12-04

중국 혁신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박람회 WRC(월드 로봇 콘퍼런스)가 열린 지난 8월,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 일대는 새벽부터 공안(중국 경찰)의 교통 통제로 분주했다. 로봇 업계 관계자, 산업 전문가뿐 아니라 자녀의 손을 잡고 나들이하듯 나온 시민까지 모여들었다. 10년째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 유독 열기가 뜨거웠던 건 중국 정부가 2025년을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원년’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람회가 열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로봇산업단지. 판매부터 AS(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로봇몰’이 문을 열었다. 꼬마 손님들이 유독 열광하던 로봇개, 가게 사장님들의 가격 문의가 이어졌던 서빙용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이 즐비했다. 로봇몰을 구경하고 나온 기자의 시선에 옆 건물 정문에 번듯이 걸린 현판이 들어왔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X 베이징대, 허베이공업대, 화중과기대…

유수의 대학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이하 ‘센터’)는 어떤 곳일까? 호기심에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책임자와 잠깐이라도 얘기하고 싶다”고 명함을 남겼다. 그날 오후, 쉐밍(薛明) 마케팅 총괄로부터 인터뷰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베이징대와는 감정·인지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을 같이 개발하고 있어요. 화중과기대는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로봇, 허베이공대는 요양·복지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고 있죠.

기자는 현판에 베이징 말고 다른 지역 대학까지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이 점을 묻자 쉐밍 총괄은 “대학의 특색에 따라 협업 분야가 다르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선전에 본사 둔 유비테크, 왜 베이징을 택했나

특히 센터는 중국 로봇 산업을 이끄는 14년 차 터줏대감 유비테크와의 인연이 깊다. 유비테크는 센터 지분을 갖고 있는 데 이어 지난 3월엔 공동으로 172㎝ 전신형 휴머노이드 ‘톈궁싱저(天工行者)’를 개발했다. 두 조직은 지속해서 기술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유비테크 본사는 선전에 있죠? 왜 선전이 아닌 베이징 센터와 협업하나요?”(기자)

“잠깐 이쪽으로 와 보실래요?(쉐밍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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