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지 쌀값 폭락이 이어지면서 벼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의 경우 벼 수확 면적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민들이 수확한 쌀을 군청 앞에 가져다 놓습니다.
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군청 앞에 쌓아둔 쌀만 40kg들이 100가마에 이릅니다.
벼수확이 끝난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80kg 한가마에 18만원대로 폭락했습니다.
올 여름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는 등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쌀값 마지노선인 20만원선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5년 전 쌀값 수준입니다.
{최현석/합천군 농민/"생산비는 올라가고 농가 부채는 계속 급증하는 상황이라서 농가 경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예 시설 작물로 갈아타거나 벼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2000년만 하더라도, 경남의 벼 재배면적은 10만 5천 헥타르,
하지만 올해는 6만 2천 헥타르까지 줄어들어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쌀값 폭락을 잡겠다며 내년부터 전국 쌀 재배 면적을 8만 헥타르 더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민들은 쌀 수입량을 조절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강재성/합천군 농민회장/"쌀은 주곡산업입니다. 주곡산업의 기본을 유지해나가지 않으면 우리나라 식량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겠다는 것입니까."}
농민들은 80kg 쌀 한가마에 24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오는 20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KNN 이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