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명과 소멸’ 사진에 담긴 철학

2024-10-08

“생명과 소멸은 영원히 반복된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작가인 임창준 원장(서초이엔이치과의원)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재동 하갤러리에 ‘생성과 소멸’을 대주제로 사진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사진전은 크게 네 가지 테마로 나뉜다. 우선 첫 번째 ‘창조’ 시리즈에서는 생명 창조에 대한 외경심과 영원성을 영원의 의미를 갖는 돌로 표현했다. 이어 두 번째 ‘우주 저 멀리’ 시리즈에서는 영원한 우주 속 지적 생명체와의 교감을, 세 번째 ‘순환과 삼위일체 균형’ 시리즈에서는 물의 순환 및 식물의 생명 에너지의 균형적 표출 상태를 표현했다. 아울러 네 번째 ‘변주, 하얀 위로’ 시리즈에서는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상처들의 치유와 영적 승화 그리고 환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돌 위에 고인 물에 비친 눈초리와 그 속의 자궁 속 탯줄과 태아의 모습, 생명의 근원인 물의 흐름, 탯줄이 있던 오목한 배꼽, 여성의 자궁, 생명체의 현상들 등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사진들이 눈에 띈다. 생명에 관한 철학을 자연과 함께 흑백 사진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생명에 관한 본질은 무엇인지 상상케 한다.

우주에 관한 해석도 눈길을 끈다. 흡사 개기일식과도 같은 모습이 담긴 사진에는 피사체들이 우주와 공명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동그란 원과 대지 바깥쪽 사각 프레임 속에 하늘을 뜻하는 원의 형태로 골격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물의 순환 및 식물의 생명 에너지의 균형적 분출 상태를 표현한 사진은 물론, 3개월간 썩은 사과의 변화 과정을 담아낸 사진이 눈에 띈다. 특히 어린 시절 받은 상처들을 극복하고, 순화하며 승화시키는 과정을 사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임창준 원장은 “썩어 문드러진 마지막 사과에 깨끗한 하얀색을 칠한 후, 이 하얀 사진들을 전 과정 중에 촬영한 사진들과 집대성했다. 이어 모자이크한 작품을 다시 몇 차례 색깔들로 변환시켜 썩어 문드러진 육신들이 먼지로, 분산 소멸돼 사라지는 것을 표현했다. 이제 먼지들은 우주로 날아가 별로 승화되고, 그 별들은 다시 하얀 가루로 소멸한 후 우리 세계로 환생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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