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피아 오디세이, 문자와 여성”…국립세계문자박물관서 열리는 특별한 4번째 전시

2024-10-07

“늘 곁에 있었던 바다를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자의 사용도 마찬가지로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그동안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7일 양지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사는 바다로 둘러싸인 이스탄불에 살면서도 바다를 처음 경험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오는 8일부터 문자의 역할을 재조명한 특별한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4번째 전시인 ‘올랭피아 오디세이’는 국내외 유물과 작품 90점을 통해 역사 속에서 동서양 여성의 문자 사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하고자 기획됐다.

주제인 ‘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 서다’는 작품 등을 색상 중심으로 음악, 인문학과 통합해 하나의 예술로 표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 24종과 영상 작품 3종을 선보인다.

이들의 대표 포스터인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가?(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는 한글 버전으로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특별전시도 있다. 지금껏 경상도를 벗어난 적이 없던 ‘원이엄마 편지’와 ‘미투리’는 오직 한달간 전시된다.

‘원이엄마 편지’는 조선시대 여성이 한글을 사용해 남긴 대표 자료 중 하나다.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남긴 마지막 글인데 자기 머리카락으로 직접 만든 ‘미투리’와 함께 발견됐다.

또 세계 유일의 여성 전용 문자 ‘여서(女書)’가 국내에서 처음 전시된다. 여서로 글을 새긴 손수건과 삼조서(三朝書) 등은 문자를 통해 여성들이 감정을 나누고 소통했던 방식과 그들의 연대를 상징하는 소중한 기록물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프랑스 피쟉시에 위치한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과의 교류 전시로,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개최된다.

오는 8일부터 다음해 2월 2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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