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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최후의 기회인데, 좀처럼 일이 안 풀린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마이애미 지역지인 ‘마이애미 해럴드’는 20일 고우석이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2주 뒤 재검을 받을 예정이지만, 공을 던지는 오른손의 손가락이 골절된 것이기에 투구는 당분간 할 수 없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를 쓴 이삭 아조트 기자는 “고우석은 자신이 자주하던 드릴 훈련과 섀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훈련 후 손가락에 뭔가를 느꼈다고 한다. 특정 그립을 잡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몇 주 후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더블A로 이동했다. 그리고 5월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 때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로 갔다.
마이애미에서 고우석은 트리플A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고 피안타율이 0.280나 되는 등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한 고우석은 이번 시범경기가 사실상 ‘최후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초청선수 신분으로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고우석은 자신의 ‘신분’상 기존 주전 선수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범경기 시작도 전에 ‘개점휴업’을 하게 됐다. 자꾸만 꼬여가는 고우석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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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김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