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한국 경제 파급 제한적”

2026-01-05

긴급 점검회의서 금융·무역·유가 영향 진단…“직접 영향 미미”

교역 비중 0.1% 수준…석유시장도 공급 과잉 속 단기 변동성만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개입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5일 오전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경제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외교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향후 상황 전개와 글로벌 금융시장, 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무력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국제사회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의 대(對)베네수엘라 교역 비중이 매우 낮은 데다, 세계 석유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에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베네수엘라 교역 규모는 약 5천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은 약 4천만달러, 수입은 약 1천만달러 수준이다. 수출 품목은 자동차, 건설장비, 가전제품이 주를 이뤘고 최근에는 의약품과 화장품도 일부 포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정치적 불안으로 한국 기업의 교역·투자가 활발한 국가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중남미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현지에 판매 거점을 둔 기업들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안전상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노후한 인프라와 제재 영향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상당량이 중국으로 수출돼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2000년대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모니터링하되, 중장기 유가 흐름을 바꿀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역시 이번 사태가 심리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유가 변동을 초래할 수는 있으나, 공급 과잉 기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정권 이양과 재건 과정이 본격화될 경우 베네수엘라 시장에 투자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석유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잠재적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했다.

[전국매일신문] 방지혜기자

Bang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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