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 와인은 오랫동안 ‘심장에 좋은 술’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평가는 과장된 것이라 결론내릴 수 있. 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 레스베라트롤의 이점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위험성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 건강 전문지 ‘맨즈피트니스’가 와인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새 연구에 주목했다.
예방 심장학 전문 영양사 미셸 루트엔스타인은 ‘맨즈피트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장 건강은 와인 때문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와인 1~2잔은 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잔 이상 마실 경우 몇 시간 동안 혈압이 떨어졌다가 12~24시간 뒤 급격히 상승한다. 이런 혈압 변동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술자리가 잦은 휴가철이나 모임에서 나타나는 ‘홀리데이 하트 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갑작스러운 심방세동 등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알코올 섭취가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동맥을 막고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음주’라고 여겨지는 수준도 중성지방 상승 위험을 2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은 심장 근육을 약화시켜 알코올성 심근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장의 전기 신호를 교란해 심방세동 위험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금주자들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가장 낮다”고 설명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와인에 대해 여성은 하루 1잔, 남성은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지만,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권고다.
루트엔스타인 박사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고혈압을 관리 중이거나 두근거림 같은 심장 증상을 느낀다면 술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