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만성통증과 한방 치료

2025-09-15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통증은 아픔이고, 아픈 증세다. 통증 환자는 얼굴을 찌푸린 경우가 적지 않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증상 등 여러 유형의 참기 힘든 아픔이 계속되는 탓이다.

통증은 의학적으로는 실제 또는 잠재적으로 조직 손상과 연관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다. 통증은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은 손상, 섬유근통 장애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이 같은 아픔은 몸에 보내는 이상 신호다. 이상 상태를 바르게 회복시키고자 하는 방어기전이다.

통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대개 급성통증은 조직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통증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는 신체 조직의 문제와 함께 정신심리적 인자의 영향도 크다. 만성통증은 식욕 저하, 만성 피로, 우울감, 수면장애, 심신쇠약, 불안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이 위축되어 또 다른 통증도 유발된다. 평범한 일상 활동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만성통증 원인은 크게 질환, 노화, 원인불명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만성통증 유발 질환은 퇴행성 질환, 암,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만성 두통, 만성 요통, 삼차신경통, 근막 통증, 어깨 통증, 좌골 신경통, 외상 후 통증 증후군, 당뇨병성 신경통 등이 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통증도 일부 있다. 최근 만성통증 환자의 증가는 고령화와도 연관이 있다. 60대 이상이 되면 열 명 중 7,8명 꼴로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신체가 노화되면 근골격 통증 호소 비율이 높아지고, 암(癌)성 통증으로 버거워하는 경향도 늘게 된다.

통증은 원인 질환을 다스리는 게 치료의 첫걸음이다. 손상된 조직을 되살리면 아픔이 대부분 사라진다. 만성통증도 일반적으로는 초기 통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진통제와 시술 및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활용한다. 통증이 오래되면 보다 강력한 진통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그들 중 상당수는 한방 의학에서 희망을 찾고 싶어한다. 염좌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로 발생하는 통증은 서양의학 치료 비율이 높다. 이에 비해 두통과 복통,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한의학적 변증 진단 방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방치료 방법은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요법이 있다. 만성통증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신체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통증 완화를 추구하는 술법이다. 침은 통증을 완화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한다. 뜸은 따뜻한 기운을 온몸에 퍼지게 해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바로잡을 때는 추나요법이 효과적이고, 부항 치료는 혈액 순환과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약 성분을 추출하여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약침도 통증을 줄이는 데 긍정적이다. 특히 증상과 체질에 맞춰 처방한 한약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신체 전반의 균형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만성통증은 한방치료로 완화된 뒤에도 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긍정적인 마음 가지기 등으로 재발 요인을 제거하기를 권장한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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