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유통업계 내 어려움 지속
티메프 사태, 온라인 쇼핑몰 과잉 투자로 이어진 '위기'
업계 내 매각 지연과 인수 불확실성↑...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도 높아져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지 수년이 지나면서 겉으로는 팬데믹의 여파가 종식된 것처럼 보이나, 유통업계는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기업들이 코로나19 기간동안 급격한 변화에 마련한 대응책들이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유통업계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세계에 전례 없는 충격을 안겼다. 특히 당시 유통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이동 제한과 수급 문제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극대화 됐다.
한편 코로나19는 온·오프라인 채널간의 성장 편차가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매장은 야외활동 자제 조치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온라인 쇼핑몰들과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의 ‘등’에 올라타 오히려 급성장했다.
쿠팡은 코로나로 인해 급성장을 경험한 대표적 사례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급격히 하락한 매출과 높은 운영 비용으로 고전을 이어갔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과욕’으로 탈이 난 기업도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모기업 큐텐은 팬데믹 중 급증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발판 삼아 공격적 M&A(인수합병)에 나섰으나, 결국 대규모 자금 문제가 발생하며 티메프는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티메프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체 측의 회복세가 저조한 데다,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는 기업들 역시 과도한 빚으로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국내 대형마트업계 내 매출 2위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에선 영업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증권가 및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의 영업력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유통업계 내 만연하는 매각 지연 흐름이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회생 위기에 처했을 때 M&A를 통해 자금확보·경영 효율화·브랜드 재포지셔닝 등으로 재도약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매물이 나오더라도 인수에 적합한 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유통업계는 경영 악화와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매각이 쉽지 않다”며 “매각이 가능하더라도, 인수자의 자금력이나 경영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질적 회생은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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